결국 우리는 모두 과거의 관계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사람들일 뿐일까? 다리에 온 힘을 담아서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어느새 또 추억들을 곱씹고 있는 우리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런 바보 같은 우리를 인정하는 것이 왜 이리 힘이 부치는지 모르겠다. 결국은 죽을 때까지 곱씹으면서 살 수밖에 없게 하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불가역적인 힘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아, 이런 글을 쓰면서조차도 며칠 전, 몇 주 전, 몇 달 전을 떠올리는 내가 어쩜 이렇게 바보 같을까. 그래도 나는 또 나아갈 거야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번도 이런 적 없던 것처럼. 내 마음은 꼭 잘못 만들어진 싸구려 포스트잇 같네. 한두 번은 끈덕지게 붙으면서 정녕 떨어지고 마는. 난 바보야. 감기엔 약도 없다더니, ..
바쁜 시기가 모두 지난 19일 글을 씁니다. 모든 것들이 바깥을 향하지만 바깥에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달이 참 예쁩니다.
밤이 선선한 9월 2일이 되서야 8월의 일기를 적습니다. 8월엔 계획했던 강릉여행과, 계획에도 없던 일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월부터 지속된 감기기운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말 못할 무엇들과 감정들이 서로 뒤섞여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들이 되었습니다. 종종 숨어버리는 제가 이해하기 힘들고 어렵겠지만 굳이 묻지 않는, 강릉에 같이 다녀왔던 친구들에게 말은 못했지만 여러가지로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합니다. 일본여행은 마음이 붕 떠있던 상태로 혼자 아침비행기를 타고 1박2일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꽤나 좋지 않았습니다. 치킨까스 카레를 시킨다는게 실수로 치킨카레를 시켜버렸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종종 일부러 실수를 가장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낼 밤이 짧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살아가다보면 깊고 얕은 ..
나는 평생 가져갈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건 앞으로 가능할 지 잘 모르겠어서, 소화가 다 된, 아주 허름한 추억까지도 게워냈다가 다시 곱씹으며 산다. 어쩌면 평생 10대, 20대의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들을 머리가 하얗게 샐 때 까지도 지금껏 경험했던 감정과 추억들을 열심히 게워내고, 또 다시 곱씹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전에 내가 경험했던 것들의 종류가 얼마나 많았는지, 적었는지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전혀 아니다. 다만 그 경험에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가' 를 곱씹으며 또 살아본다. 그땐 그랬었지- 하고. 가끔은 젓가락으로 푹 찔러서 안이 잘 익었는지도 확인하면서. 그리고 찔렸던 상처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옮김) 글이 늦었습니다. 사수가 다른 지점으로 발령을 받는 바람에 꽤나 바쁜 7월을 보냈습니다. 후임이 들어오면서 북적북적했던 사무실이 꽤나 조용해졌습니다. 저를 그렇게나 괴롭히던 사수가 갔는데 괜히 아쉬운 마음을 저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달만 지나면 열심히 모아왔던 적금 만기일이 다가옵니다. 벌써부터 설렙니다. 요즘은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3개월 전엔 퇴근 후 남는 시간에 게임을 조금 해볼까 하고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했었습니다. 제 게임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한달정도 가지고놀다가 정리했던 적이 있습니다. 전자기기 뽐뿌는 한달을 채 못가는 것 같아 많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관심이 가는 전자기기는 맥북입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갖고싶어하는 전자기기라고 하는 이유를 이..
(옮김) 5월에 글 하나를 더 쓰려고 저장중이던 임시글이 있지만 과감히 삭제하고 6월의 글을 씁니다. 일본어 기본책을 샀습니다. 예전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자는 생각이 있었지만 일 핑계로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와의 일본여행 후 마음을 굳혔습니다. 영어야 이런저런 일로 접할 일이 많지만 제3 외국어는 조금 접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그 중 접할 기회도 꽤 많고 거리상으로도 가까운 일본어를 택했습니다. 일본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몇번 했지만, 그냥 거기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계획이 있으면 틀어지기 마련이니까요(!). 6월에 또 일본여행을 계획하였으나, 일 때문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생충을 봤습니다. 기분이 정말 이상해지는 영화입니다. 제가 ..
파도들은 자기들이 부서지는 때를 알까. 혹시 우루루 몰려가면서도 이제 막 부서질 참이면 눈을 질끈 감을까 아무도 모른다.